
알바천국에 따르면, 대학생 2명 중 1명은 취업 걱정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고민한다고 한다. 이번 글에서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여러분에게 이공계 대학원 진학과 취업, 두 가지 진로의 장단점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여기서 전제는, ‘학계에 남지 않고, 석/박사 학위 취득 후 취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정하고 쓰는 글이다.

1. 대학원 진학 후 취업의 장점
석/박사 학위 취득 후 가장 큰 장점은 ‘전문성’이 생긴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R&D 연구직을 뽑을 때, 석사 학위 이상 요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물게 학사 R&D 연구직을 뽑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 보통 테크니션 직무로 커리어를 쌓게 된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박사 학위 보유자를 우대 조건으로 내는 경우도 많다. 아마 대학원 진학과 취업 두 선택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R&D 연구직무에 취업하기 위해 고민 중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또한, 석사/박사 학위는 각각 2년, 6년 정도의 경력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기업에 신규 입사를 하더라도 학사 신입사원과 연봉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입사 직급 또한 석/박사에 따라 그에 맞춰 대리/과장 급으로 입사하곤 한다.
특히 박사 후 취업을 했을 때, 대부분의 경우 기본급에 '박사수당'이 추가된다. 이는 입사할 때 동일하게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도 석사와 박사의 직급 체계가 다른 것에 더해, 같은 연차급이 되었을 때의 기본급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석사 2년 후 취업한 A가 4년을 다닌 후에는 박사 6년 신입사원과 같은 연차로 취급이 되겠지만, 기본급이 다를 수 있다.
2. 대학원 진학 후 취업의 단점
대학원 진학 후 취업하면 무엇보다 시간·정신·경제적으로 잃는 기회비용이 크다. 아무리 기본급과 연차가 다르게 취급된다지만, 학부 취업 후 회사에서 받는 월급과 대학원에서 받는 월급의 갭이 매우 크다. 석사의 경우 2년에서 아무리 길어도 3년이지만, 박사는 최소 4년에서 10년까지 길어질 수가 있다. 이렇듯 연구와 졸업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극심하다.
또한,
학위가 높아질수록 기대치도 높아진다. 대학원에서 배운 게 많아지는 만큼, 취업 시장에서도 “석/박사니까 이것 정도는 할 줄 알겠지?”라는 암묵적인 기대가 생긴다. 그만큼 실무적으로 요구받는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 취업을 하자마자 신입사원이라고 다 떠먹여주는 것이 아닌, '이런 실험은 대학원에서 해봤지?'라며 입사하자마자 과중한 업무에 시달릴 수 있다.
석사에서 박사로 갈 수록 취업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점 또한 단점이다. 전문성이 강화되는 만큼, 나의 전공에 fit한 취업 자리를 찾기 힘들 수 있다.

3. 학부 졸업 후 취업의 장/단점
학부 졸업 후 취업의 장/단점은 대학원 진학 후 취업의 장/단점과 반대될 것이다. 학부 졸업 후 취업의 가장 큰 장점은 회사에서 월급을 받기 시작한다는 것.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에서의 경험 또한 쌓여 추후 창업, 대학원 진학 등 선택 시 경제적으로 조금 더 유리해질 것이다.
또한, 커리어 방향 전환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석/박사의 경우 본인의 전공이 정해져 있어 입사 후 팀이나 직무 이동이 어렵지만, 학부 졸업자로 입사하면 아직 전문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직무 이동이나 이직이 쉽다. 회사 내부에서 다른 팀으로 옮기거나, 업종을 바꾸는 것도 생각보다 자연스럽다.
이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전공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반도체를 취급하는 회사에 취업할 때, 내가 반도체에 관심이 있고 전공지식이 많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관련 과목 수강, 관련 경험을 어필해야 한다. 이때 학부 수준에서의 경험보다는 석/박사가 더욱 전문적일 것이다.
또한, 결국 R&D 직무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진급에 제한을 두는 경우도 많고, 아예 석/박사 급만 받는 경우도 많다. 입사 후 직무 변경을 고려하더라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결국, 무엇이 더 유리할까? 본인의 목표에 따라 다를 것이다.
연구직 (R&D 직무), 국책 연구소 취업을 하고 싶다 → 대학원 진학이 유리
진로가 아직 애매하다,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 → 대학원(석사) 2년은 방향을 정리하는 데 도움 될 수 있음
가능한 빨리 돈을 모으고 사회 경험 시작하고 싶다 → 학부 졸업 후 취업이 유리
멘탈 관리가 힘들고 불확실한 진로가 싫다 → 학부 졸업 후 취업이 유리
대학원을 갔다가 자퇴 후 취업시장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많고, 취업했다가 경력 쌓고 다시 대학원 들어가는 사람도 많다.
이 글을 참고하여 좋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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