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심에서 정신없이 질문 세례를 받은 후 멍때릴 시간이 없다. 우리에게는 다음 디펜스가 남아있다. 보통 초심에서 중심(또는 종심)까지는 짧게는 2-3주에서 길게는 2달까지 심사위원들의 일정에 따라 기간이 천차만별이다. 이 기간 동안 초심에서 받은 지적사항을 잘 정리하고 보완하여야 한다.
1. 중심/종심 (2차 디펜스) 준비 방법

많은 경우 중심은 넘어가기는 하나, 정석대로 초심, 중심, 종심을 모두 진행하는 교수님들도 계신다. 중심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진행되지만, 초심에서 받은 모든 질문/지적사항을 정리하여 발표해야 한다. 다만 초심과 중심 간 기간이 짧을 경우,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실험은 진행중인 내용만 발표하여도 심사위원들이 이해해주시곤 한다.
중심에서는 내 학위논문의 내용을 발표하기보다는 초심에서 받은 질문/지적사항, 당시 본인의 답변, 학위논문 보완 사항을 위주로 발표하면 된다. 부족한 데이터는 어떻게 추가 실험을 진행하여 보완했는지 새로 추가된 figure나 수정된 graph 등도 보여주면 된다.
본인이 초심에서 어떤 질문에 대해 완벽하게 답변을 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발표 내용엔 포함해야 한다. “이런 질문이 있었고, 이런 답변을 드렸다. 해당 내용이 학위논문에 설명이 부족한 것 같아, 관련 파트에 해당 내용을 추가하였다.”와 같이 발표하면 좋다.
만약 중심을 보지 않고 종심만 진행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초심에서 받은 질문/지적사항을 토대로 본인의 답변과 보완사항을 정리하여 발표하면 된다. 단, 이 경우는 초심과 종심 사이 기간이 짧더라도 답변과 보완사항이 최대한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2. 중심을 진행하는 경우, 종심 준비 방법
초심, 중심, 종심을 모두 진행한다면 초심과 종심만 볼 때와 준비 방법이 약간 상이하다. 중심에서 초심의 질문 및 지적사항에 대한 답변을 했더라도, 그에 대한 질문 및 지적사항을 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종심에서는 중복되는 질문(꼬리질문)을 카테고리별로 모아서 초심 및 중심에서 받은 질문을 모두 정리하여 종심에서 발표한다.
또한, 종심은 이제 더이상 질의응답을 진행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종심에서도 질문을 던지는 교수님들이 계시다. 고로 종심에서도 총 종심 시간 중 질의 응답 시간을 5-10분 잡고 발표 시간을 계산해서 준비해야 한다.
모든 발표와 질의응답이 끝나면 학생은 잠시 방 밖으로 나가있고, 그동안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내고 수합하여 종심 합격/불합격 여부를 알려준다. 종종 석사 디펜스 불합격, 박사 디펜스 불합격이 진짜 일어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완전히 그 경우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히 낮은 확률이긴 하다. 어떤 경우에는 디펜스는 합격시켜주나, 하던 논문은 마저 마무리하고 나가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

3. 종심 준비 팁
종심 준비 팁이 있다면, 일단 학위 기간 동안 내가 수행한 모든 데이터와 실험 결과를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나의 연구 내용 중 어떤 내용에 대해 질문이 들어올지 모르고, 어떤 보완 실험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단순히 실험 결과가 어땠다 뿐만 아니라 그날 특이사항이나 실험 과정 중 평소와 다르게 했던 부분 등 자세히 기록해놓으면 종심을 준비하면서 자잘한 반복 실험을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
이미 종심을 준비 중이라면, 교수님들의 질문 및 지적사항에 대해 약간은 융통성을 발휘하여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보완할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 심사위원이 “이 실험 결과는 장기 안정성을 보는 것인데 4주밖에 수행하지 않았네요. 장기 안정성이라고 하면 3개월, 6개월은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든지, “이 촉매의 반복 회수 실험은 cycle 수가 3번 밖에 안되는데, 신뢰성이 있는 결과인가요? 5번 이상 했을 때는 재현이 잘 안되나요?”처럼 단기간 안에 심사위원이 말한 그 실험 그대로 하기엔 어려운 내용을 묻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아.. 그건 종심 전까지 보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로 대응한다면 준비해온 후 다시 심사를 보라는 답변을 들을 수도 있다.
이런 답변보다는, “맞는 말씀입니다. 실온에서의 장기 안정성은 현재 샘플 기준으로 3개월 데이터를 보유 중이며, 고온 안정성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여 해당 내용 데이터와 함께 학위 논문에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와 같이, 현재 나의 상황과 대체 실험을 제시하여 답변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예, 해보겠습니다.“보다는 그와 유사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실험을 알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종심을 모두 통과했다면, 이제 남은 건 정말 최최종 학위논문 수정과 제출 뿐이다. 모두의 건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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