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대학원, 입학부터 졸업까지/재학

공대입졸 | 재학-13. 대학원생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

라브 (LAB) 2023. 4. 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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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다니다 보면 나보다 똑똑하고 연구 잘 하는 사람들이 즐비하고 때로는 도저히 상식선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공대입졸> 시리즈 입학 1편에서 말했듯, 연구실도 작은 회사와 유사하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대학원 정도면 어느 정도 지성이 있는 사람들만 있는 곳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공부 머리와 연구 머리가 다르듯이 똑똑함과 인격은 비례하지 않으며 공부를 잘 하는 만큼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을 마주할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와 정말 다양한 인성의 사람들과 한 공간에 지내는 경우 멘탈을 유지하는 나름의 방법을 알려주려 한다.

 


1) 연구실에서 천재를 만났을 때

대학원에 입학하기로 결정한 당신은 어느 정도 공부에 흥미가 있고, 적성이 맞는다고 생각하여 대학원에도 진학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학점을 얼마나 잘 받았든 연구 초반에는 대체로 실패를 거듭할 것이며 같은 시기에 입학한 동기들보다 빠르게 실적을 쌓을 수도 있지만 뒤쳐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동기를 은근한 경쟁자로 생각하며 빠르게 연구 능력을 키우고 실적을 내는 데 긍정적인 동기 부여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런데 동기나 선후배가 너무 뛰어난 실적을 쌓고 똑똑한 '천재'일 경우 동기 부여조차 되지 않고 '난 왜 저렇게 못하지?'라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다.

 

출처: 침착맨 유투브 <의외로 진지한 고민상담소> 편

 

이런 경우는 유투브 침착맨의 고민상담소 편에서 관련 고민이 나왔는데, 주옥같은 해결책들이 많이 나왔다. 가장 심플한 방법은 주호민 작가님이 인용한 이현세 선생님의 말씀이다. "천재는 그냥 보내줘라" 어차피 그들을 이기려고 코피 쏟으며 노력해도 천재는 천재다. 사실 나보다 잘 하는 사람 한 두 명 앞에 둔다고 달라질 게 있는가? 또한 연구실에서 내가 제일 연구를 못하는 것 같고 자괴감이 들더라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 거 아닌 고민이 될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남들에 비해 뒤쳐지는 자기 자신에게 자괴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 자괴감은 결국 나의 성취도를 남들과 비교하기 때문에 생긴다. '남들에 비해 나는 못한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나 자신과 비교를 통해 작년의 나보다 올해의 나는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뤘구나를 비교하는 게 좀 더 건강한 방법인 듯하다.

 

위 내용과 관련해서는 아래 글에서 영상 내용을 자세히 정리해두었다.

https://blog.naver.com/lab-log/222829115911

 

대학원생의 열등감과 자존감의 하락에 대한 침착맨 고민상담소 조언

얼마 전 갑자기 알고리즘에 침펄풍 고민상담소 최신판(?)이 떠서 봤는데.. 한 대학원생의 고민과 그에 대한...

blog.naver.com

 

 

2) 연구실에서 빌런을 만났을 때

천재를 만났을 때와 다른 의미로 멘탈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연구실에서 빌런을 만나는 경우다. 연구실에는 지도교수를 포함하여 포닥, 대학원생 선후배, 인턴, 행정직원 등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 소위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어느 집단이든 반드시 또라이 한 명은 있으며, 없다면 그 또라이가 당신이다'라는 농담을 들어봤을 것이다. 연구실에도 적용되는 법칙이다. 빌런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은 다양하게 있다. 직간접적으로 빌런에게 대응을 하거나, 무시를 하거나. 하지만 우리 자신의 원초적 성격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타인을 바꾸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연구실을 박차고 나가거나 빌런을 내쫓을 수가 없다면, 스스로 어느 정도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빌런을 대응하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빌런의 형태는 다양할 것이다. 악심을 품고 본인의 연구에 피해를 주는 경우, 성추행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위계질서를 이용하여 불합리한 일을 시키는 경우, 언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왕따를 주도하는 경우 등 민형사 소송이 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케이스를 제외하고 정말 애매한 경우가 있다. 은근히 사람 속을 긁는 말을 한다거나, 말투 자체가 불쾌한 사람 등 뭐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속으로 삼키자니 계속 곱씹게 되는 경우다. 이럴 때는 말의 속뜻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표면 그대로의 말만 받아들이는 게 좋다. 두 번 세 번 곱씹어봐야 이미 그 상황은 지난지 오래고 그 속뜻이 있나 생각하더라도 직접 물어보지 않는 이상 절대로 알 수 없다. 그러니 부정적인 생각은 그만 하고 그냥 '~~ 이런 말을 했구나'하고 넘기는 게 낫다. 

 

 

연구실에는 연구에 지장을 주는 빌런 또한 존재한다. 가령 교수님께서 선배에게 맡긴 일을 선배가 후배에게 넘겨 일이 가중된다거나 연구나 행정 관련하여 핵심적인 정보를 일부러 숨기는 경우다. 빌런이 교수님이 아니라면 이런 경우는 지도교수님께 바로 말씀드리는 게 좋다. 물론 많은 경우 그런다고 해결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빈번하게 일어날 경우 증거를 모아 지도교수님께 지속적으로 말씀드려 해당 빌런에게 '지도교수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다'는 암시를 주는 게 좋다. 상사가 본인의 행동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빌런에게 압박을 주기 때문에 빌런이 그러한 행동을 자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원이라는 고립된 공간에 오래 있다 보면 작은 일에도 멘탈이 쉽게 흔들리기 쉽다. 다양한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있지만 가장 도움이 되는 건 그러한 상황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 환기를 하며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연구가 안 풀리거나, 나쁜 사람을 만났다고 너무 연구실 안이나 집 안에만 박혀 있지 말고 공간을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생각이 찾아올 수 있다. 만약 정말 마음이 힘들고 괴롭다면 학내 정신건강상담센터나 외부 병원이나 상담센터 등을 알아보고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때로는 혼자서 극복이 어려운 일도 있으니, 전문가들의 상담을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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