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입졸 | 재학-10. 이공계 학회는 왜 가는 걸까? 학회에서 하는 일, 학회 목적

 

이공계 대학원에 다니다 보면 '학회'를 참석해야 할 일이 생긴다. 학회는 해당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기 위한 모임.. 이라고 나와있다. 보통 우리가 '학회를 간다'고 할 때의 학회는 해당 분야의 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의 줄임말로, 해당 연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다. 학회에 한 번도 참석해보지 않았다면 학회에 가면 대체 어떤 것들을 하는지 궁금해할 수도 있다. 연구실에서 학회에 가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발표를 하기 위해서 참석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참석하는 경우이다.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서 하는 일을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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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표자로서 참석하는 경우

등록 대기줄 사진 / 출처: 한국공업화학회

 

학회 발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구두 발표와 포스터 발표다. 구두 발표는 PPT를 띄워놓고 본인의 연구 현황에 대해 프리젠테이션하는 것이고, 포스터 발표는 본인 연구를 요약한 포스터 한 장을 벽에 걸어두고 그 앞에서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질의응답을 하는 식의 발표다. 대부분 구두 발표는 해당 분야 전문가를 학회에서 초빙하여 진행하지만, 많은 학회에서 대학원생이 발표할 수 있는 세션을 마련하고 그에 대한 시상을 한다. 구두 발표는 포스터 발표에 비해 본인이 연구한 성과가 있어야 하고, 본인 연구를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저년차보다는 고년차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다. 

 

구두 발표 사진 예시 / 출처: Unsplash

 

포스터 발표는 비교적 난이도가 낮고 한 장으로 간결하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저년차도 많이 발표한다. 아래 사진과 같이 벽면에 포스터를 걸어두고 질의응답을 받는다. 내용은 물론 본인의 연구에 대한 것이나, 아직 논문으로 출판되지 않은 내용은 다른 연구실에서 모방할 수 있으므로 핵심 내용(ex. 자세한 화합물 구조 및 합성 방법, 핵심 연구 방법 및 결과)은 포스터에 제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사위원들이 돌아다니며 질문을 하여 점수를 매기기도 하고 연구 분야가 비슷한 대학원생들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도 한다. 가끔 날카로운 지적이 들어오기도 한다.

 

포스터 발표 현장 / 출처: 한국공업화학회

 

구두 발표나 포스터 발표 모두 본인의 연구에 대해 연구실 밖 연구원들의 평가와 질의응답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본인 연구에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만약 지도 교수님께서 학회에서 발표하기를 권한다면 주저 않고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

 

2) 연구 동향 파악을 위해 참석하는 경우 및 기타

전문가 구두 발표 세션 / 출처: 대한화학회

 

발표를 하지 않는다면 구두 발표 세션을 듣거나 포스터 발표를 구경하게 될 것이다. 포스터 발표를 구경하며 다른 연구실에서 대학원생들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도 있고, 위와 같이 (주로) 교수님들의 구두 세션을 들으며 좀 더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연구 동향에 대해 파악할 수도 있다. 대부분 포스터 세션은 오전, 구두 세션은 오후에 있어 오전에 포스터만 구경하고 가는 경우도 많은데, 구두 세션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미리 본인 연구 분야와 연관된 구두 세션을 파악하고 참석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 소개 / 출처: 대한화학회

 

또한 학회 현장에는 해당 분야와 연관된 장비 등을 판매하는 기업 설명회도 열린다. 마냥 홍보라고 생각하지 말고 둘러보다 보면, 연구실에 필요한 장비를 평소보다 저렴하게 얻을 수도 있으니 한 번 구경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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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발표자로서 참석한다고 발표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연구 동향 파악도 할 수 있다. 종종 학회에서 포스터만 걸어놓고 일비 받아서 놀러가는 목적으로 참석하는 연구실들이 많다. 하지만 다른 연구실들이 최근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학계의 최신 연구 동향은 어떤지 본인 연구실 안에만 있으면 파악하기 어렵다. 넓은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학회라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받아들이는 게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