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원은 대부분 전업(full-time) 대학원생이다 보니, 집과 연구실만 반복하는 생활을 할 확률이 높다. 주말 출근은 일상이고 심지어는 연구실에 간이 침대를 놓고 쪽잠을 자며 연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몇 년이 될지 모르는 장기간의 대학원 생활을 버티기 위해서는 취미 생활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 외적으로 기쁨과 성취감을 얻을 루트가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대학원생에게 취미 생활과 운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또한, 추천하는 운동과 취미도 언급하려 한다.
1) 대학원생이 취미를 가질 시간이 있나요?
'대학원생이 취미 생활을 한다고?'라고 놀랄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대학원생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구실에 아주 긴 시간을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취미 생활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 특히 취미가 운동이면 더더욱 좋다. 연구실이라는 한 공간에 오랫동안 머물다 보면 정신도 피폐해지고, 사고 회로도 매우 좁아질 수 있다. 밖으로 나가서 정신을 환기하다 보면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하고, 풀리지 않던 문제의 해결법이 떠오르기도 한다. 안 풀리는 문제가 있을 때 연구실 안에서 고민하기 보다는 연구실 밖에서 새로운 활동을 하는 게 연구의 진척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학창시절과 마찬가지로 연구도 결국 체력 싸움이다. 짬을 내서 운동을 하고, 체력을 길러야 장기간의 대학원 생활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체력은 곧 집중력에 연관되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향상된 체력은 보다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오랫 동안 논문을 읽고, 실험을 하고, 회의에 참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독한 화학 물질이나 유해 물질을 많이 다루는 연구실에 다닌다면 건강이 안 좋아질 확률이 더욱 높다.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는 것이 직접적으로 유해 물질의 체내 배출을 도와주기도 하며,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어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을 줄여준다.
2) 대학원생 추천 취미 및 운동
그렇다면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추천하는 취미 및 운동으로는 뭐가 있을까? 일단 취미로 독서는 비추천한다. 하루 종일 논문 활자를 읽다가 또 활자를 읽는 취미를 가지면 집중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활자를 읽지 않고 생각을 비울 수 있는 취미가 좋다. 진부하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로는 요리, 뜨개질, 영화 감상, 문화생활(공연, 뮤지컬, 전시회 관람 등), 악기 연주 및 배우기, 춤 등이 있다. 또한 연구실에 있다 보면 혼자서 고립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여럿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하기를 권한다. 대부분의 교내 동아리에서 대학원생을 받아주고, 동호회 등에 참여하여 연구실 바깥 사람들을 만나며 리프레시할 수 있다. 여럿이서 할 수 있는 취미로는 방탈출, 맛집 탐방, 여행, 합주 등이 있다.
같은 의미로 운동 또한 혼자서 하는 운동보다는 여럿이서 같이 하는 운동을 추천한다. 주로 러닝, 자전거, 등산, 헬스 등을 혼자서 많이 하지만 요즘에는 2030 러닝 크루, 등산 크루 등 동호회가 많이 생기는 중이니 혼자서 달리거나 산에 가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보는 경험도 해보길 권한다. 그 외 태권도, 주짓수, 유도, 축구, 풋살, 농구, 야구 등 무조건 상대방 또는 팀이 필요한 운동도 많지만 나는 크로스핏을 가장 추천한다. 크로스핏은 그 날 그 날 정해지는 wod (workout of the day)를 본인 목표에 맞춰 빠르게 끝내거나 많은 횟수를 시행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그날의 wod를 끝낸 후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과 팀을 이루어 wod를 진행하기도 하고, 대부분의 크로스핏 센터들은 분위기가 서로 으쌰으쌰하며 응원해주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단일한 목표를 위해 하루 종일 연구에만 매달리는 것이 오히려 본인의 건강과 연구에 해가 될 수도 있다. 가끔 뇌와 몸에 새로운 자극을 주면서 정신을 환기하고,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생활을 위해 운동을 통해 체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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