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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입졸 | 재학-6. 이공계 대학원도 학점이 중요한가요? 대학원 수강신청 팁

라브 (LAB) 2022. 6. 1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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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대학원 신입생이 되었다면 대학원에서는 어떤 강의를 듣고, 어떻게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학교 커뮤니티나 인터넷에 종종 올라오는 질문으로 '대학원 학점도 중요한가요?'라는 질문이 있다.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이공계 대학원은 학부와는 달리 학점보다는 논문 등 연구 실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원 학점을 망쳐도 될까? 대학원 학점을 어느 정도로 챙겨야 하는지, 대학원 학점은 어디에 쓰이는지를 이공계 대학원의 수업 방식부터 시작해서 학점의 중요성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1) 이공계 대학원 수업 방식과 수강 신청 팁

출처: 네이버 웹툰 <대학원 탈출일지> 29화-시간표

 

최근 대학원의 실상을 아주 잘 알려주고 있는 네이버 웹툰 <대학원 탈출일지>의 한 컷이다. 웹툰에서 교수님이 안고 있는 퀴즈, 발표, 팀플, 시험, 토론.. 어쩐지 익숙하지 않은가? 맞다. 이공계 대학원 강의 또한 학부 강의와 유사하게 진행하시기도 한다. 대학원 전공 필수 과목인 경우 단순하게 이론 강의 + (과제) + 시험으로 구성되는 경우도 있고, 최신 연구 동향에 대한 발표나 토론이 메인으로 진행되는 과목도 있다. <대학원 탈출일지> 웹툰의 댓글을 보면 지도교수 대신 대학원생들이 챕터 별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는 댓글이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그런 강의를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이러한 대학원 수업들은 대부분 학부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대학원에 맞게 더욱 심화해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이론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이론을 최신 연구에 적용한 사례들을 배우기도 한다. 간혹 친절하신 교수님들께서는 학부 때 배운 전공 지식부터 설명해주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 어렵지 않은 건 아니다. (.. 당연하다.)

 

하지만 위와 같이 어려운 과목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원에서 논문작성법이나 연구 윤리에 관한 강의가 일반대학원 전체를 대상으로 혹은 공과대학이나 학부를 대상으로 큰 규모로 열린다. 대부분 연구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면서도, 많은 인원을 받다 보니 P/F (pass or fail) 과목이거나 (코로나 이전에도) 온라인 줌 또는 동영상 수강으로 대체되는 등 소위 '꿀강'일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대학원 과목은 학부 때처럼 피터지게 수강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암암리에 널리 퍼진 '꿀강'은 피켓팅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출처: 네이버 웹툰 <대학원 탈출일지> 29화-시간표 댓글

 

이공계 대학원에서 수강해야 할 학점은 대부분 학부 때의 절반, 그나마도 다양한 P/F (pass or fail) 과목이 있어 사실상 한 학기에 공부해야 하는 수업을 2-3과목 이내(6-9 학점 정도)로 듣게 된다. 전공 필수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꿀강'으로 채우고 연구에 집중해도 좋지만, '꿀강'이 매 학기마다 존재하지도 않고, 어느 정도는 본인 연구에 도움이 되는 과목을 듣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리하다. 위 웹툰 댓글은 학기마다 수업을 어떻게 구성해야 좋은지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가져왔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한 학기에 배울 테마를 정해서 유사한 과목끼리 듣거나, 과제/발표/토론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제를 통일하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내가 고분자 박막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면, 고분자 박막 자체에 대한 과목(예: 고분자합성화학, 고분자나노소재, 유기전자재료 등) 또는 고분자 박막의 응용과 관련된 과목(예: 반도체특강, 표면화학특론 등)을 듣는 게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전자와 후자를 섞어 듣기 보다는 한 학기는 '이론/합성에 대한 과목'만 듣고, 한 학기는 '응용에 관한 과목'만 모아 듣는 게 지식의 흡수도 높고 과제나 시험 공부도 유사한 범위로 공부하게 되어 한 번에 공부할 양이 줄어들 수 있다. 또는 첨부한 댓글처럼 분야가 약간 다른 과목들을 듣더라도 한 가지 주제로 과제나 발표를 서로 연관되게 준비할 수 있는 과목을 함께 듣는 것이 좋다.

 

 

2) 그래서 대학원생에게 대학원 학점은 중요한가?

그래서 대학원생에게 학점은 중요할까? 일단 전문연구요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학점 및 기타 등등을 기준으로 전문연구요원으로 선발되니 말이다. 석사와 박사 학위로 나누어 설명하자면, 석사는 연구 실적보다는 중요하고 박사는 연구 실적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기준은 '연구 실적 보다는'이다. 석사 학위의 경우 진로가 대부분 취업 혹은 타대/해외대 박사인데, 학위 기간이 2년 정도로 짧다 보니 연구 실적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석사 취업 시에는 특히 학부 학점을 많이 보고, 대학원에서 어떤 과목들을 들었으며 연구를 하며 어떤 스킬들을 익혔는지를 많이 본다. 취업 시 대학원 학점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보통 하한선이 있으니 '대학원 학점 중요하지 않다'는 말만 믿고 학점을 아예 손을 놓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박사 학위는 석사 학위보다 학점에 대한 중요도가 낮다. 다만 박사 학위 또한 취업을 하든, 포닥을 가든, 정출연을 가든 학점이 너무 낮으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적당선을 유지하는 게 좋다.

 

*물론 1저자 논문이나 기타 연구 실적이 있다면 큰 메리트다.

 

일반적으로 대학원 과목은 학점을 퍼준다는 말이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말 그대로 A, A+ 학점을 제한 없이 퍼주는 경우도 있고, 시험 예상 문제를 미리 알려주어 적게 공부하고도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 있기도 하다. 다만, 대학원 전공 필수 과목은 A 학점, B 학점 비율이 존재하며 2 개 이상 전공필수 과목에서 B+ 이상을 받아야 논자시 통과가 가능하기도 하다. 따라서 대학원생으로서 연구가 최우선이긴 하지만, 강의와 학점에도 마냥 손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대학원 강의와 학점에 대해 기술하였다. 결론은 너무 꿀강만 찾지 말고, 연구에 도움이 되는 과목도 수강하면서 학점도 어느 정도는 챙기라는 말이다. 대학원에서는 연구와 수업 외에도 할 일이 많다. 적절한 시간 분배를 통해 연구도, 학점도 잘 챙기는 대학원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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