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직 12

공대입졸 | 재학-3. 대학원 신입생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신입생 때 하는 일, 신입생 때 해두면 도움이 되는 일

연구실에 출근하는 첫 날, 신입생은 무엇을 하게 될까? 사수나 랩장이 연구 주제에 대해 설명해주고 연구실 구성원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하는 시간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연구실 구성원들은 이미 바쁘다 보니 신입생이 오더라도 크게 신경을 써주지 못해 병풍처럼 어색하게 앉아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실 분위기마다 다르겠지만 연구실 공통 업무 인수인계, 청소 등 꼭 해야 하는 일을 제외하고 선배들이 연구에 관련된 할 일을 주지 않거나 실험을 적극적으로 알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 혹은 필요한 실험 등을 알려주더라도 시간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스스로 할 일을 찾아 나서야 하는데, 시간은 많고 지식은 적은 신입생 때 하면 도움이 되는 일을 소개해주려 한다. 또한, 연구실 공통 업무에는 무엇이 있는지 미리..

공대입졸 | 재학-2. 이공계 대학원에서의 하루 엿보기 - 연구 외적인 일들

대학원에서 연구만 하면 좋으련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대학원이라는 교육 기관에 입학한 이상 수업도 들어야 하고, 논문제출자격시험(a.k.a. 논자시)도 치뤄야 하며, 연구실 관련 행정 업무도 다뤄야 한다. 어떨 때는 연구실에 출근해서 연구보다 그 외 업무를 더 많이 하는 날이 있기도 할 정도로, 대학원에서 연구 외적인 일이 꽤나 잦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도 있다. 구체적으로 이공계 대학원생은 연구 외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아보자. 1) 수업 및 발표 관련 일 코스웍(Course work) 기간에는 학점을 채우기 위해 혹은 본인 연구에 도움이 되기 위해 (또는 지도교수의 수업이라서) 전공 수업들을 듣는다. 한 학기에 많으면 4 과목, 보통은 2-3 과목을 듣는 듯하다. 학부생일 때에 비하면 굉장히..

공대입졸 | 재학-1. 이공계 대학원에서의 하루 엿보기 - 연구 설계, 실험, 논문 작성

드디어 대학원에 입학한 당신, 축하한다. 이미 알다시피 이공계 대학원은 대부분 지도교수의 연구실에 속하여 하루의 대부분을 연구실에서 보낸다. 어떤 연구실은 출퇴근 시간이 9 to 9, 10 to 10으로 정해져있기도 하지만 특별한 출퇴근 시간이 없이 완전 자율에 맡기는 연구실도 있다. 전자와 후자 중 어떤 연구실이 더 생산적인지 묻는다면, 정말 사바사(사람 바이 사람)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열정과 의지, 연구 역량, 맡고 있는 연구 주제의 수에 따라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이 같은 연구실 내에서도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일'이란 건 무엇일까? 연구실에서 하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글에서는 이공계 대학원생으로서 해야 하는 일들을 입학 전 미리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대학원에 온 목적..

공대입졸 | 입학-8. 이공계 대학원 면접 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제 공대입졸 [입학] 시리즈의 마지막, 면접 준비만이 남았다. 다른 모든 과정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떨리고 오랫동안 준비해야 하는 단계기도 하다. 이공계 대학원 면접은 크게 전공 면접과 인성 면접으로 나뉜다. 전공 면접은 면접장 앞에서 문제를 풀고 들어가 설명하거나 면접장 내에서 즉석으로 문제를 내고 답을 듣는 구술고사 형태로 진행되고, 답변이 끝나면 질의응답이 이어지거나 인성 면접이 이어진다. 나는 대학원 입시를 준비할 당시 두 군데 면접을 보았었다. 한 대학원은 전공 과목 다섯 개 중 하나를 골라 면접장 앞에서 문제를 10분 정도 풀고 들어가 설명 후 인성 면접을 보는 식이었다. 반면 다른 대학원은 방 다섯 군데를 돌아다니며 각 방에 있는 교수님들께서 구두로 전공 문제를 내는 구술고사 식이었다. 따라..

내가 박사과정을 시작할 때 알았다면 좋았을 20가지

Nature career column에 2018년도 게재된 Lucy A. Talyor 님의 글을 번역하여 요약하였습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doi: https://doi.org/10.1038/d41586-018-07332-x 1. 당신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서 건강한 워라밸을 유지하라. 2. 당신의 지도교수와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대해 논의하라. 3. 문헌들을 review하는 데 시간을 써라. 4. 당신의 목표를 가능한 빨리 정하라. 5. 기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말고 적어놔라. 6. 당신의 일과 업무 공간을 정돈하라. 7. 논문을 작성하기에 너무 이른 시간은 없다. 8. 당신의 논문을 SMART (specific, measurable, attainable, relevant, ..

공대입졸 | 입학-5. 교수님과의 면담 시 준비해야 할 것들

컨택에 성공하여 교수님과의 면담 약속을 잡았다면 면담을 준비해야 되겠단 생각이 들 것이다. 근데 뭘 준비해야 할까? 면담은 면접이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가도 된다. 다만 간혹 면담에서 가벼운 전공 지식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고, 본인 연구실에서 하는 연구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도 있으니 대비하면 좋을 듯하다. 1) 면담 전 준비해야 할 것들, 면담에서는 무슨 얘기를 할까? 가벼운 마음으로 면담을 가더라도 준비해 가면 좋을 것들이 있다. 바로 당신이 메일에 첨부한 서류들(성적증명서 등)과 자기소개서다. 이미 교수님께 메일에 첨부하여 보내드렸으니 빈 손으로 가도 되겠지 싶겠지만, 많은 교수님들은 나이가 있으시기 때문에 컴퓨터 화면보다 프린트를 선호하시기도 한다. 이것 또한 본인의 준비성을 보여주는 행동이 될 ..

공대입졸 | 입학-4. 연구실 컨택 방법, 컨택 메일 예시, 컨택 성공하는 팁

본인이 가고 싶은 연구실에 "저 이 연구실에 관심 있어요"라고 어필하는 것을 '컨택'이라고 한다. 컨택은 왜 필요할까? 대학원 합격 전 컨택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구실마다 그리고 매 학기마다 TO가 다르기 때문이다. 연구실마다 연구비 사정이나 물리적 환경(연구실 공간이 사람을 더 받기에 부족할 수도 있다) 등에 의해 매 학기마다 연구실 별 뽑을 수 있는 인원이 다르다. 따라서 대학원 입학 전 미리 컨택하여 최소한 본인이 가고 싶은 연구실에 TO가 있는지 파악하고, 본인이 입학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좋다. 보통 해당 연구실의 지도교수께 메일을 보내는데 왜 '메일'을 보내는지, 메일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메일에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야 하는지 처음 컨택을 시도할 때는 굉장히 막막할 수 있..

공대입졸 | 입학-3. 좋은 연구실이란? 입학 전 점검해야 할 사항, 연구실 정보 얻는 꿀팁

이제 당신은 나름 구체적인 연구 주제도 정했다. 그렇다면 해야 할 것은 지원할 연구실을 찾는 것이다. 이공계 대학원은 대학원 면접만 통과한다고 전부가 아니다. '공대입졸' 시리즈 1편에서 언급했듯, 이공계 대학원은 주로 지도교수 밑의 연구실에 소속되어 다니면서 연구하고 논문을 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 주제를 다루는 연구실은 어떻게 찾을까? 1) 내가 하고 싶은 연구 주제를 다루는 연구실 찾기 일단 가장 편한 방법은 자대(본인이 재학 중인/졸업한 대학) 대학원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대학원에 미리 진학한 친한 선배/동기/후배(가 없다면 미안합니다..)로부터 어떤 연구를 하는지, 교수님께서는 어떤 식으로 연구 지도를 하는지 상세히 알려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문을 직업으로 삼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대학원에 온 사람들을 위하여 - 어쩌다 연구자 뉴스레터 1~4호 수록

대학원생의 처지를 비관하는 여러 짤을 보고서 비웃고도 대학원에 입학하신 여러분께. 대학원을 다니다보면 언젠가 한번쯤은 꼭 읽게 되는 글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화여대 오욱환 교수님의 인데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학자로서 가져야 할 소명의식과 함께 실용적인 조언이 담긴 글입니다. 우리 모두가 학문에 뜻이 있어 대학원에 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들 공부를 좀 더 해보겠다는 마음은 있으시죠. (최소한 지원서에는 그렇게 쓰셨잖아요) 그렇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학원 생활을 해야 하나 싶어 윗 글을 읽다 보면... 지레 겁을 먹고 내가 대학원에 오는게 아니었는데... 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ㅠㅠ) 대학원을 졸업하고서도 학문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 여전히 모르겠다 싶은 제..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 - 이화여대 오욱환 교수

인생은 너무나 많은 우연들이 필연적인 조건으로 작용함으로써 다양해집니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전공분야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길로 접어든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을 겁니다. 전공이 같았던 동년배 학우들이 각기 다른 진로를 선택함으로써 흩어진 경험도 했을 겁니다. 같은 전공으로 함께 대학원에 진학했는데도 전공 내 하위영역에 따라, 그리고 지도교수의 성향과 영향력에 따라 상당히 다른 길로 접어들었을 겁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저는 한국교육학회나 분과학회에 정회원으로 또는 준회원으로 가입한 젊은 학자들에게 학자로서의 삶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몇가지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이 조언은 철칙도 아니고 금언도 아닙니다. 학자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하우라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기를 바랍니다. 이 조..

공대입졸 | 입학-2. 내가 하고 싶은 연구 구체화하기, 피해야 할 연구 분야, 최신 연구 동향 파악, 최신 논문 검색하는 법

앞서 첫 번째 글에서 간단하게 설명했듯, '연구 주제'는 본인이 대학원에 가는 목적이 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진로 및 적성과도 매우 큰 연관이 있어 대학원 진학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막연하게 '나는 반도체 연구를 하고 싶으니까, 연구실 이름에 반도체 적혀있는 곳 아무데나 들어가도 되겠지?'*라 생각하고 입학한다면 본인 생각과 전혀 다른 연구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유기 소재를 다루느냐 무기 소재를 다루느냐에 따라서 다루는 물질부터 시작해서 사용하는 기기, 실험 방법, 분석 방법이 매우 달라진다. 취업을 생각한다면 반도체의 구성 요소 중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냐에 따라서도 적합한 직무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어느 정도는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공대입졸 | 입학-1. 이공계 대학원은 어떤 곳인가? 당신은 왜 대학원에 가려 하는가?

화학공학 대학원에 입학한 지도 어연 3년.. 이제 나는 박사 수료생이 되었다. 만 3년 간 공대 대학원을 다니면서 네이버 블로그에 개인적인 일상이나, 소소한 팁을 올리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대학원 입학부터 졸업까지 상세한 정보를 글로 쓴 적은 없었다. 그래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한 기념으로, 비정기 시리즈로 "공대 대학원, 입학부터 졸업까지"를 연재해보려 한다.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겠지만, 아직 졸업은 못했으므로 졸업 후기는 n년 후에^^… 시리즈의 첫 번째 글은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에 대한 내용이다. 대학원에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학 전에 내가 정말 대학원에 가고 싶은 게 맞는지, 내 성격과 가치관이 대학원과 맞을지, 좋은 연구실은 어떤..